정용호
2024.4.21
예전처럼 돈을 벌면서 창업을 하다보면 이도저도 아닌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정부지원사업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실제로 정부지원금을 받고 사업에 올인하게 되면 개발을 손에서 놔야 하는데 이 부분이 불안했다. 개발쪽은 새로운 기술이 계속 탄생하기 때문에 손을 조금만 놓아도 금세 뒤쳐지고 만다. 많은 생각이 들었다. 사업하다 망하면 어떻게 될까..?
나는 커뮤니티에 질문을 해봤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답변을 받았다.
개발자의 피를 뺀다는 등 지금 생각하면 대단히 불안함을 느꼈던 것 같다. 물론 생업을 손에서 놓는다는 것은 아직도 누구나 불안을 느낄만한 일일 것이다. 그나마 나는 프리랜서 개발자라 중간중간 외주를 받을 수 있지만 직장에 다니는 사람이 회사를 나와서 창업에 올인하기는 더욱 어려울 것이다.
사업을 중단한 지금, 다시 외주를 받아야 하는데 예전같지 않다. 예전에는 일감이 많았지만 요즘은 경기도 어렵고 개발자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고정된 수익이 없는 상태에서 버텨 나가는 것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에겐 큰 불안으로 다가온다.
리멤버에서 선배님들의 댓글이 도움이 크게 되었다. 댓글을 읽고 느꼈던 것은 '사업하다 망해도 죽진 않는구나'였다. 그리고 거지 사고실험을 했다.
언젠가 어디서 본 글대로, 내가 거지가 되었을 때를 상상해 보는 것이었다.
'서울역 지하철에서 신문지를 덮고 자고 복지시설에서 주는 한끼로 배를 채운다.'
'친구들과는 연락하기 쉽지 않다.'
'만나도 공감되는 얘기를 하기 어렵다.'
나는 거지 실험을 상상하면서 '생각보다 별거 없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죽지도 않고 좋은 나라에서 밥도 주고 잃을게 없으니 바닥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김밥 재료 사서 만들고 출근길 회사원들에게 팔면서 사업 자금 밑천을 다시 만들면 되겠다 싶었다.
사업하다 망해도 죽지 않는다는 것을 아니까 사업을 하고싶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꿈을 이루기 위해 최악의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는가?'를 스스로 물었다. 나는 감수하고 사업에 올인해야겠다고 결정했다.
이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BM을 고민했다. AI검색 기능을 만들어서 cafe24쇼핑몰에 팔까?
cafe24쇼핑몰 솔루션으로 제작하는 사이트는 200만개가 넘고 전자상거래 플랫폼 시장 점유율 70%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할 때 자신이 원하는 상품의 제품명을 입력해서 찾는 경우는 거의 없다.
고객은 일단 메인 페이지에 노출되는 상품을 본다. 이때 자신 찾는 스타일의 상품을 보유한 곳인지 아닌지를 1차 판단하게 되며, 아닐 것 같다고 판단되는 경우 이탈한다.
찾는 스타일의 상품을 보유한 곳이라고 판단되는 경우 해당 카테고리에 들어가서 첫 페이지 내지 두번째 페이지를 본다. 세 번째 페이지 접속율은 많이 떨어진다.
온라인 쇼핑몰 사장 입장에서는 재고 처리가 문제다. 안팔리는 상품이 노출이라도 되어야 하는데 신상품부터 노출시켜야 하고, 고객은 뒷페이지까지 가지 않으니 재고 처리가 잘 안된다.
이런 쇼핑몰에게 AI검색, 즉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의 이미지를 입력하여 비슷한 상품을 바로 찾아주거나, 신상품과 비슷한 옷들(시즌 아웃된 제품이라도)을 모아서 보여주는 기능을 판매하려 했다. 쉽게 말해서 넷플릭스에서 시청자의 취향을 파악해서 추천영화 보여주는 기술이다.
나는 쇼핑몰 검색창에 나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대신 해당 쇼핑몰의 상품 데이터를 제공받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후 미리보고 사이트에서 모든 제휴 쇼핑몰의 상품을 통합 검색 가능하게 하고, 원하는 상품을 판매하는 쇼핑몰로 넘어가도록 하려고 했다. (수익 모델 - 아웃링크 클릭 수수료)
그런데 AI검색 기능을 개발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 부분때문에 처음부터 AI검색 모델을 구축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기술을 구현하는 업체와 협업 혹은 api를 이용하여 구현해볼 수는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초반에는 무엇을 할까 고민했다.
검색서비스의 3요소는 검색엔진, 데이터, 사용자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선 데이터와 사용자를 모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차별화되는 데이터를 제공하면, 해당 데이터만큼은 네이버가 아닌 우리 검색서비스를 이용할 것이라 생각했다. 잘 고민해보니 오프라인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데이터는 온라인으로 잘 취합되지 않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여성 패션 상품을 선택하게 되었는데 근거는 아래와 같았다.
고객은 매일 지나치는 매장에 자신이 원하는 상품이 있다는 것을 알면 지나칠 때 잠깐 들러 구매할 것이라고 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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